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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초를 찾아 제주까지 왔다는 이야기, 노화와 보혈 제주시 화북동 한의원
블로그 2026년 9월 29일

불로초를 찾아 제주까지 왔다는 이야기, 노화와 보혈 제주시 화북동 한의원

남지영
의료 감수 남지영 대표원장

진시황은 늙지 않는 약을 찾으라며 서복(徐福)이라는 신하를 바다 건너로 보냈습니다. 그 배가 제주까지 닿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서귀포(西歸浦)라는 이름이 "서복이 서쪽으로 돌아간 포구" 에서 왔다는 설도 있고, 정방폭포 절벽에 서복이 다녀갔다는 글자를 새겼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습니다. 서귀포에 서복전시관이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사실인지 전설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2천 년 전에도 사람들은 늙는 것이 두려웠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노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지방이 늘고 피부 탄력이 줄고 주름이 늘어납니다. 머리카락은 푸석해지고 희어지고 숱이 적어집니다. 눈은 침침해지고 귀는 어두워집니다. 몸 전반의 기능이 조금씩 내려갑니다.

불로초는 없습니다. 진시황도 못 찾았습니다.

다만 속도는 다릅니다. 같은 나이라도 어떤 분은 훨씬 덜 지쳐 보이십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부분은 있습니다.

한의학은 노화를 '혈(血)이 줄어드는 것'으로 봅니다

동의보감은 사람 몸을 이루는 요소를 정(精), 기(氣), 신(神), 혈(血) 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노화의 원인을 혈(血)이 쇠퇴하는 데서 찾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혈(血)은 서양의학의 혈액보다 넓은 개념입니다. 피가 지닌 영양과 자윤(滋潤) 작용, 그러니까 몸을 적시고 부드럽게 유지하는 힘까지를 포함합니다.

혈이 줄면 어떻게 되는지 떠올려 보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마르고, 뻣뻣해지고, 푸석해집니다. 피부도 머리카락도 관절도 눈도 그렇습니다. 노화의 모습과 겹칩니다.

그래서 보혈(補血)입니다

혈을 지키고 채우는 것을 보혈(補血) 이라고 합니다.

보혈 효능을 가진 약재는 숙지황(熟地黃), 백작약(白芍藥), 당귀(當歸), 구기자(枸杞子) 등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썰어 놓은 감초 — 보혈 처방에 널리 쓰이는 뿌리약재

보혈에 쓰는 약재는 뿌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위 사진은 감초입니다.

다만 약재 하나로 특효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약재들이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는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고,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약재별 연구는 보혈 작용과 노화 방지에 논문과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의원이 한 가지 약재만 쓰지 않는 이유

대부분 "당신은 ○○을 드시면 좋아요!" 라는 말을 참 좋아하십니다. 저도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정말 그럴 수가 없습니다.

좋은 약재도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고, 한쪽으로만 치우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당장은 도움이 되던 약재가 며칠 뒤에는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 좋아요"라고 무조건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한의원에서는 보통 여러 약재를 배합한 복합처방을 씁니다.

여러 약재를 함께 쓰면 효과가 넓어지고 독성은 누그러진다고 봅니다. 수천 년 동안 한의학의 뼈대가 되어 온 원리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군신좌사(君臣佐使) 라고 부릅니다. 중심이 되는 약재(군)가 있고, 그 힘을 돕는 약재(신), 독성이나 치우침을 덜어주는 약재(좌), 약효를 필요한 곳으로 이끄는 약재(사)가 함께 들어갑니다.

최근에는 이 원리를 현대 연구로 설명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5년 KAIST 이상엽 교수팀은 한약 성분을 컴퓨터로 분석해, 서로 효과를 높여주는 성분 조합이 대부분 주된 효과를 내는 성분과 이를 돕는 성분으로 짜여 있다는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 에 발표했습니다. 군신좌사와 닮은 구조입니다.

논문: A systems approach to traditional oriental medicine, Nature Biotechnology 33, 264–268 (2015)

옛 처방 원리가 현대 과학의 언어로 다시 읽히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의미 있는 연구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컴퓨터 분석 단계였고, 연구팀도 임상으로 확인하는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리를 밝히려는 연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좋다더라" 하고 단언해서 말씀드리지 않고, 한 가지만 오래 드시는 것도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에서는 지금의 상태와 상황에 맞는 복합처방을 고민해 드립니다.

오래 살기 위해서, 채우고 비웁니다

모자란 곳은 채우고, 막힌 부분은 뚫어야 몸이 좋아집니다.

그게 바로 나에게 맞는 불로초가 아닐까요.

  • 기(氣)가 부족한 분 — 보기(補氣)
  • 혈(血)이 부족한 분 — 보혈(補血)
  • 기(氣) 흐름이 막혀 있는 분 — 행기(行氣)
  • 음(陰)이 마른 분 — 자음(滋陰)
  • 양(陽)이 식은 분 — 승양(升陽)
  • 노폐물로 막힌 분 — 도담(導痰)

이 밖에도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같은 나이, 같은 증상이어도 처방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에서는 진맥하고 상태를 본 뒤에 정합니다. 좋다는 약을 먼저 정해 놓고 몸을 맞추지 않습니다.

약보다 먼저인 것

이런 말씀을 드리면 김이 빠지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혈을 가장 많이 축내는 것은 잠 부족과 과로입니다.

  • 잠 —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는 자리에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
  • 끼니 — 거르지 마세요. 밥을 제대로 드시는 것이 시작입니다
  • 햇빛 — 하루 10분이면 충분합니다

이것들이 안 되는 상태에서 보약만 드시면, 새는 그릇에 물을 붓는 셈이 됩니다.

오실 때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예전보다 쉽게 지친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눈이 뻑뻑하다,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 이런 것들이 모두 단서가 됩니다.

지금 드시고 계신 병원약이 있으면 약봉투를 가져오시거나 사진 찍어 오시면 좋습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에서 처방하게 될 한약과 겹치는 것이 없는지 함께 살펴드립니다.

보약을 고르는 기준은 보약·공진단 제대로 알고 드시는 법에, 질문과 답은 공진단·보약 가이드에 모아 두었습니다.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언제든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과 상의하세요

남지영

남지영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07년 서울 강동에서 처음 제 진료실을 열었고, 2010년부터 제주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만 3년이 넘은 개원의였는데도 이 섬의 진료실은 한동안 낯설었습니다. 고사리 꺾는 철이면 무릎 환자가 늘고, 밀감 따는 철이면 손목 환자가 늘었습니다.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그 절기들이 제 진료 달력입니다. 어려운 말은 자동차나 휴대폰, 살림살이에 빗대어 설명하곤 합니다. 환자분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실 때까지 차근차근 말씀드리는 진료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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