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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술은 건강에 좋을까, 2023년에 바뀐 이야기 제주 삼화지구 한의원
블로그 2026년 9월 11일

적당한 술은 건강에 좋을까, 2023년에 바뀐 이야기 제주 삼화지구 한의원

남지영
의료 감수 남지영 대표원장

명절이 오고 연말이 오면 술자리가 늘어납니다. 그때마다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적당히 마시면 오히려 몸에 좋대."

이 말은 오랫동안 사실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봤습니다

적당한 술은 심장병을 예방하고, 소화를 잘 되게 하며,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오랜 통념이었습니다. 근거로 자주 인용되던 연구도 있었습니다.

네덜란드 국립 보건 환경 연구소가 40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에서, 하루 2그램 정도의 알코올이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낮추고 예상 수명을 5년 정도 길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참고로 소주 한 잔이나 와인 한 잔의 알코올 양이 10그램쯤 됩니다. 하루 2그램은 한 잔의 5분의 1입니다.

그런데 2023년에 달라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3년 1월에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건강에 있어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 위험은 첫 한 방울부터 시작된다.

가볍거나 적당한 음주가 심혈관질환이나 2형 당뇨에 주는 이점이, 같은 양의 음주가 만드는 암 위험을 상쇄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는 없다.

「적당히는 괜찮다」가 아니라 「적당히도 괜찮지 않다」로 바뀐 것입니다.

왜 뒤집혔을까요

세계심장연맹(World Heart Federation)이 2022년에 「술이 심장에 좋다」는 통념을 반박하는 문서를 냈습니다.

요지는 심혈관 이점을 보여준 옛 연구들에 방법론적 결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최근의 연구들은 음주와 연결된 여러 만성질환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WHO는 이런 자료도 함께 밝혔습니다. 유럽 지역에서 술로 인해 생긴 암의 절반이 「가볍거나 적당한」 음주에서 비롯됐다는 것입니다. 많이 마신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과음이 해롭다는 것은 그대로입니다

이 부분은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습니다.

몸으로는 간염·간경화·지방간 같은 간 질환, 위염·위궤양 같은 소화기 질환, 그리고 당뇨병·심장마비·성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우울증, 분노조절장애, 기억력 저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지나친 음주는 정신 건강에도 나쁩니다.

동의보감은 이미 이렇게 적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에도 술의 장단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질이 아주 뜨겁고, 맛은 쓰고 달고 매우며, 독(毒)이 있다.

주로 약 기운을 운행시키고 온갖 나쁘고 독한 기운을 없애며, 혈맥을 통하게 하고 장위(腸胃)를 두텁게 하며, 피부를 윤기 있게 하고 우울함을 없애며, 화나게 하고 흉금을 털어놓고 마음껏 이야기하게 한다.

오랫동안 마시면 신(神)이 손상되고 수명이 줄어든다.

읽어보시면 좋은 점을 길게 적어놓고도, 맨 앞에 「독이 있다」를 두고 맨 뒤에 「수명이 줄어든다」로 끝냅니다.

약으로 쓸 수는 있으나 오래 마실 것은 아니다 — 옛 기록이 이미 그렇게 보고 있었던 셈입니다.

한의원에서 술을 쓰는 경우

동의보감은 약으로 쓰는 술을 30여 종이나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도 탕약을 처방할 때 필요에 따라 청주(淸酒)나 황주(黃酒)를 이용해 약효를 높이도록 달입니다.

다만 이것은 「술을 드시라」는 뜻이 아닙니다. 약을 달이는 과정(열탕추출, 냉침추출, 알코올추출 등 유효성분마다 좋은 추출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에서 쓰는 것이고,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꼭 필요할 때만 씁니다.

그래도 드셔야 한다면

술자리를 아주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십시오.

빈속에 드시지 마세요. 식사를 해서 위장을 채운 뒤에 곁들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깨끗한 물을 충분히 드세요. 해독을 돕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좋은 안주는 「술을 적게 마시는 것」입니다.

오실 때

술을 드신 뒤 특히 어디가 불편하신지 알려주세요. 속이 쓰린지, 다음 날 머리가 아픈지, 피로가 오래가는지에 따라 살펴볼 곳이 달라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면 함께 말씀해 주세요. 술과 함께 두면 곤란한 약이 있습니다. 약봉투에서 약 이름이 나온 부분을 사진 찍어 오시면 가장 편합니다. 혹시 모르셔도 괜찮습니다. 의료진이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혹시 최근 받으신 간 수치 검사 결과가 있으면 가져오시면 좋구요. 간수치 검사 결과가 없으시더라도 걱정마세요. 저희가 학술연구를 위해 마련된 혈액검사기가 있습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제주점은 제주시 동화로 8 LK빌딩 1층(화북주공입구)에 있습니다. 삼화주공과 삼화초등학교 인근에서 가깝고, 화북·삼양에서도 오시기 어렵지 않습니다. 건물 주차장에 자리가 찼을 때는 제주동중학교 앞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무료입니다.

평일은 저녁 8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공휴일에도 오후 3시까지 연중무휴로 진료합니다(평일 점심시간 12:30~14:00).

문의는 064-722-7272로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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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남지영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07년 서울 강동에서 처음 제 진료실을 열었고, 2010년부터 제주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만 3년이 넘은 개원의였는데도 이 섬의 진료실은 한동안 낯설었습니다. 고사리 꺾는 철이면 무릎 환자가 늘고, 밀감 따는 철이면 손목 환자가 늘었습니다.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그 절기들이 제 진료 달력입니다. 어려운 말은 자동차나 휴대폰, 살림살이에 빗대어 설명하곤 합니다. 환자분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실 때까지 차근차근 말씀드리는 진료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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